2004년 06월 20일
[감상] 슈렉 2
이 이야기는 지극히 평범한 동네에 지극히 평범한 딸사랑 아버지가 눈에 넣어도 안아픈 딸자식을 훔쳐간 도둑놈 녀석에게 복수를 펼치는 가슴 따뜻한 휴먼 스토리 입니다.
전편에 비해 스토리의 구성과 갈등은 더 단순해 졌습니다. 딸사랑 아버지와 도둑놈 사위의 갈등.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는 무조건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고부갈등이 이야기의 축을 이루지만 미국 드라마에선 아버지-사위 갈등이 훨씬 더 자주 보여지는 것 같습니다. 이 갈등에 막후 악역으로 요정 대모님 (Fairy Godmother)가 등장합니다만.. 전편에 비해 충격과 갈등이 좀 적어 보입니다.
요약할 만한 스토리는 별로 없고 간단히 결혼한 슈렉과 피오나가 피오나의 친정으로 인사드리러 다녀온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못생겼다고 용이 사는 탑에 가두었던 주제에 아버지는 대놓고 반대하고, 원래 피오나를 구해줄 운명이었던 프린스 차밍씨가 끼어들면서 문제를 조금 복잡하게 만드는 수준입니다.
1편보다는 조금 모자란 느낌이지만, 2편에서는 새로 등장한 캐릭터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고양이)와 더 많아진 패러디를 가지고 재미를 보충하고 있습니다. 특히 화면 배경으로 보이는 거리 장면들이나 TV 중계 화면들에 패러디들이 많이 숨어 있어서 자칫하면 놓치기 쉽상입니다.
반지의 제왕 패러디에서 처음으로 뒤집어 졌고, 타이타닉, 인디아나 존스, 미션 임파시블 같은 자주 패러디 되는 영화들이 또 나왔습니다. 근데 인니아나 존스의 경우 요즘 어린 시청자들은 잘 모르더군요. 그 유명한 닫히는 문에서 모자 끄집어 내는 장면인데 말입니다. 심슨에서도 패러디 많이 되었죠. 그 밖에 미국의 유명 TV 방영물인 COPS라던가 ET같은 프로그램들이 그 화면 그 대로 패러디 되곤 합니다.피오나의 왕국, Kingdom far far away (이미도씨 번역은 엄청먼 왕국 이던가?)는 헐리우드에 대한 노골적인 풍자입니다. 멀리서 보았을때의 그 헐리우드 간판이 딱 들어오지요. 그리고 배경에 보면 프라다 옷가게나 버거킹, 스타벅스 같은 가계들의 모습이 심심치 않게 눈에 들어 옵니다. 맘에 걸리는건 저 가게들이 이제 서울에서도 전혀 낯설지 않은 것들이라는 거죠. 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던 장면은 드라이브인 푸드점에서 medieval meal을 시켜먹고 기념품을 받는 장면이었습니다.
음악에 대해서는 잘 아는 바가 없는 내가 듣기에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페어리 갇마더가 피아노 위에 엎어져서 부르는 티나 터너 노래. 디즈니식 비싼 가수의 느끼한 음악보다야 훨씬 낫지요.
전반적으로 만족입니다. 나중에 다시 천천히 보면서 숨어 있는 개그들을 더 찾아 볼 생각입니다. 하지만 올 여름에 진짜 기대작은 스파이더 맨2! 이 친구가 싸울때 얼마나 더 쫑알거릴지 듣고 싶습니다. 바꾼 감독과 함께 커버린 아이들이 나오는 해리포터 4편이 그 다음.
# by | 2004/06/20 20:06 | 창작과 비평 | 트랙백 | 덧글(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음..핑거필레가 갑자기 땡기는군요..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