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06월 12일
결혼식날
- 결혼한지 2달 되었는데 결혼식날 찍은 사진이 이제야 나왔군요....
그날 있었던 기억 몇개만 적어 둡니다.
[1] 결혼식 준비에 있어서의 남과 여
신부의 경우 예식이 시작하기 세시간전부터 식장에 도착, 화장을 하고 머리를 틀어 올리고 드레스를 입고 머리 장식을 올리고 긴 레이스를 들고 움직여야 합니다.
신랑은 그냥 몸만 오면 됩니다.
... 심지어 구두도 평소에 신던거 그냥 신었습니다.
[2] 도와주신 분들
까날군이 입장식전에 트는 사진 슬라이드 쇼 PPT를 만들어 줬습니다. 정작 신랑 / 신부 / 우리 가족 / 신부네 가족은 그 PPT를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감상한 사람이 없다는게 단점입니다. =__= 참고로 이걸 도와주었던 까날군이 투덜대면서 한 말입니다.
"... 어느게 신랑이고 어느게 신부껀지 알아야지!"
음악 연주는 플룻 선생님과 그 동료분들이 해주셨습니다. 선생님은 플룻만 들고 오시면 되는거지만 첼로 들고 오신 여자분은....
끝나고 차로 호텔까지 태워준건 지난번 회사 동료, 같이 축구보러 다니던 유부남이 해줬습니다... 만 그분 밑에 있는 신입분이 엄하게 합류해서 해주셨군요. 상명하복 조직문화. 어쨌거나 감사드립니다.
사회는 연구실 동기가 봐줬는데.. 나중에 밝히는 사실이지만 그날의 인기 폭발이었습니다. 신부측 친구들로 부터. 두아이의 아빠만 아니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주례는 우리부서 전무님.... 안시켜 주면 삐지실려 그러셨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3] 결혼 이벤트
결혼식에서 신부 입장의 배경음악은 바그너의 결혼 행진곡, 끝나고 퇴장의 음악은 멘델스존의 결혼 행진곡으로 거의 고정이 되어 있습니다. 그에비해 신랑입장을 위한 음악은 항시 가변적인데... 그래서 음악담당하시던 선생님에게 특별히 다음의 곡을 부탁했습니다.
.... imperial march 요.
무슨곡인지 잘 모르고 연주해 주시더군요.

(가면은 안썼습니다.)
반지 끼워주는 이벤트를 중간에 넣었었습니다. 영화에서 처럼 할려고 했는데 잘안되더군요. 가장 큰 문제는 처음 반지 맞췄을때 보다 손가락이 굵어졌다는거. 게다가 장갑까지 끼고 있었으니 그게 손에 들어갈리가 있나.
주례사 다음에는 신랑/신부가 서로에게 편지를 읽어주는 이벤트를 집어넣었습니다. 솔직히 프렌즈에서 보고 따라한거긴 한데.. 하기로 하긴 했었지만 막상 편지 쓴건 둘다 그 전날 밤이 되서야 였습니다. 그럭저럭 재미난 표현들을 좀 집어 넣긴 해서, 사람들이 좀 좋아해 줬습니다. 와이프는 자기가 썼던걸 영 마음에 안들어 하더군요. 그래도 먼저 결혼한 회사 선배의 형수님이 자기도 그거 해달라고 조르기 까지 했다고.. :>
주례 :" 저 보고 주례사 짧게해 달라고 그러더니, 자기들끼라 다 하려고 그런거였습니다."
[4] 그 밖의 결혼식 관련
신랑 신부는 그날 음식은 전혀 먹질 못했습니다. 식장은 동문회관 이었는데 음식은 프라자 호텔에서 담당했습니다. 맛은 있었는지 궁금하긴 하더군요.
처형이 처음에 와이프 한복을 놓고 오는 바람에 사진 못찍을뻔 했습니다. 결혼식도 행사라고 이것저것 신경쓰이는 일이 왜이렇게 많던지요. 사진사 아저씨한테 혼났습니다.
결혼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날 정신은 참 없습니다. 그래도 그날 와준 사람들은 나중에 사진보고 기억하게 됩니다. 아니면 방명록 보고라도. 와주신 분들께는 정말 고맙더군요. 특히 뭐 잘나가는 집안도 아니고 구름 관객 모을일도 없으니 와주신 분들은 정말 저랑 친했던 분들입니다.
그러니 앞으로는 친구들 결혼식에는 꼭들좀 가주세요. 축의금 누가 얼마냈는지 까지 꼼꼼하게 읽어본답니다.
# by | 2005/06/12 22:42 | 창작과 비평 | 트랙백 | 핑백(1)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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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분의 농담과 센스의 수준은 제 것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레벨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특히나 결혼식 신랑 입장시 연주될 음악으로 'Imperial march'(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 테마송)를 선택하는 센스란..;; 열심히 탐독하고 나중에 써먹어봐야 겠습니다. 므흣~ ps. 업데이트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제가 좀 바빠서요. ... more
결혼식장내에서 포스가 가득하셨겠네요. ^^
에 결혼생각은 없지만 만약에 하게 된다면 전, 집시들처럼 그냥 간편하게 하고싶어요
서로를 존중하면서도 구속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한다음에
그냥 늦은밤에 모닥불켜놓구서 조촐하게 가까운분들하고만 웃고떠들고 먹으면서 결혼식을 했음 하네요.;;
임페리얼 마치 못 들은 건 평생의 한으로 남겨둬야...orz
여하간 깨가 쏟아진다니..... 좋겟어 푸하하하
언제 가족끼리 축구보러 가야쥐 ㅋㅋㅋㅋ
수?천// 늦은밤 모닥불 켜놓고 하면 가까운 친구들중 잠이 많은 분들은 못오게 됩니다.
니케// 나의 하복부에 뭐가 불만인거냐.
galien// 수정하겠습니다. 눈에 깨가 붙어서...
Rivian// 늦은지도 몰랐다. :>
BJ// 아는 잘 크우? 좀있으면 돌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