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09월 08일
[감상] 올드보이 짧은 감상
지난 주말, 출발 비디오 여행과 시네 21등을 통해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영상으로 보게 되었지만, 그래도 참 좋았습니다. 영화가 참 스타일리쉬 하더군요. 특히 마지막 펜트하우스에서 유지태가 옷을 갈아입고 배경으로 최민식이 서있는 장면들이 참 맘에 들었습니다. 회화가 움직이는거 같았거든요. 그리고 오대수가 갖혀있는 동안 외부에서의 시간이 뉴스로 펼쳐지는 장면도 좋았습니다. 외국 애들은 잘 이해하지 못할텐데.. 6월 항쟁, 전대통령 구속, IMF, 월드컵, 노무현...등등
혼자 살아온 시간이 길었기에 독백을 많이 하는 오대수의 모습. 하드 보일드 탐정물을 연상시키면서도, 나름대로 유머러스 하기도 하고.. 특히 그 화장실에서 한대 맞고 '없다'라고 하는 장면, 아라한의 '..방송실?' 만큼이나 깨는 대사였습니다.
갖혀지내던 독방도 뭔가 이질적이고 회화적인 공간인게 좋았습니다. 벽에 걸려있던 그림하여 벽지의 색갈. 창문이 있기에 분명 바깥은 현실 세계 일테인데 그러한 느낌이 전혀 없었고, 방틈으로 개스가 나온다는 설정도 너무나 환타지 적이었습니다. 세상에 우리나라 80년대 건물에서 가스를 틀었다간 건물 전체로 퍼질 겁니다.
15년이 지나서 괴물 같아진 오대수가 마지막 유지태 앞에서 처음 경찰서 시퀀스와 유사하게 움직이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군요. 뭐랄까 인간의 본질과 접촉한 순간처
럼 느껴졌다고나 할까?
옛날 학교로 찾아가 기억속의 자기 자신을 뒤쫒는 장면도 좋았습니다. 마님은 무슨 어드벤처 게임 이야기를 하던데.. 뭐 영화나 만화에서 몇번 사용된 장면이기는 합니다. 우리나라 학교란게 수십년이 흘려도 그대로란게 참 문제긴 문제죠. ^^;
근데 올드 보이는 사실 영화보다는 패러디들이 너무 많아서 즐거웠던 영화입니다. 특히 추리닝에서. 이를 테면 오대수를 가둔 진짜 이유 라던지 15년 후의 오대수 라던지, 그 밖에 만두소 파동 이라던지.. 영화 보는 내내 이런거 생각이 나서 미치겠더군요.
아, 그리고 빼놀수 없는 이빨 뽑는 장면. 그 영화 보고 나서 바로 치과에 갔다는게 포인트..
이영화 최대의 미스테리는 유지태의 건강 관리 비법.
아무래도...
이사람에 대한 오마주겠죠?

@ 근데 정말로 우리팀에 '정의봉'선임님이란 분이 계십니다.
# by | 2004/09/08 22:33 | 창작과 비평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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