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DVD:유유백서/마징가 movie-2


회사 도서실에서 DVD를 두편 빌려 보았다.


먼저 유유백서. 90년대 중반 한참 잘나가던 꽃미남 들이 있었으니, 주연보다 훨씬 인기가 많았던 두명의 요괴가 있었으니 온미남 쿠라마와 냉미남 히에이가 바로 그들이었다. 올백머리 유우스케보다야 이름도 생각안나는 리젠트머리보다야,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이 둘이었던 것이다.

이만화 처음에는 영혼을 매개로한 모험물이었다가 나중에는 드래곤볼 처럼 대책없는 파워 인플레이션 격투만화가 되었다가, 나중엔 지금의 헌터헌터처럼 작가가 상상하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만화가 되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DVD로 본 작품은 극장판으로 외전이다. 지만 뭐 원작이 대단히 꽉자여진 서사 드라마인건 또 아니니까, 외전이던지 아니던지 상관은 없다.


내용은, 이런 극장판 류의 전개를 아주 충실히 따르고 있다.

뭔가 갑자기 일이 발생한다.
--> 일단 약한적이 나와서 적당히 분위기를 띄운다.

--> 사천왕류의 중간보스들이 나온다.

--> 부주인공들이 한명씩 잡고 싸워 이긴다.

--> 최종 보스가 등장한다.

--> 도저히 안되자 합체기를 사용하여 이긴다.

또, 본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사건이나 인물사이의 관계진전은 없는 것이 정석.

결국 위의 커다란 뼈대안에서 쿠라마랑 히에이 얼굴과 모습을을 얼마나 멋지게 화면에 표현해 주고 있느냐가 만화의 감상 포인트. 한글 더빙도 있다! (시간상 들어 보진 못했지만 어딘가 케이블에서 방영했던것 같다.)

사실은 보다가 졸려서 합체기 쓰는것 까지 보고 마지막은 그냥 패스.

다음으로는 마징가-The Movie 2. 그레이트마징가vs 게타로보, 그레이트마징가vs게타로보G 공중대결전편의 두 편이 들어 있다. vs라고 하지만 서로 싸우진 않는다. 속지 말지어다. 싸우면 누가이기는지 나도 참 궁금하긴 하지만.

이 DVD 빌려서 사무실 책상 위에 올려놓고 있을때 사방에서 눈치를 많이 봐야했다. 다들 한마디씩 하면서 지나가는 바람에. 특히 우리 전무님까지.
"홍선임 이런거 좋아해?" "네, 전 희귀영상물을 애호합니다."

그레이트마징가 vs 게타로보는 로봇대전 시리즈에서 종종 상대해 왔던 키르키르칸과의 전투를 다루고 있다. 4차랑 F, 알파등에 나왔던거 같은데 중반 이후에 상대했던 녀석으로 한번 터뜨리면 부활하는 것이 특징. 게다가 HP가 높은 녀석이다.


근데 이녀석 지금 보니 쇠를 먹고 성장하게, 바로 불가사리가 아닌가! (북조선에서 만든 대일본전용 비밀 병기 블가사리 =>)

내용인즉 극장판에 정석처럼 첫장면에 뜬금없이 외계인이 나타나서 키르키르칸을 풀어놓는거다. 경쟁을 하느라 다투던 테츠야와 료마는 핀치에 몰리자 박사님들에게 혼나고 협력을 하여 키르키르칸을 무찌른다는 내용이다. 옛말에 다구리에 장사 없다고 하지 않았는가! 키르키르칸이 메카키르키르칸으로 변신하는 계가가, 처음에 나왔던 뜬금 외계인이 자기를 제물로 바치는 장면이 좀 하일라이트다.

보스보롯이 언제나처럼 대 활약한다. 심지어 머리에 프로펠러 달고 하늘을 날기 까지도 한다. 아마 라제폰의 원형이 아닐까? (그보단 로봇 찌빠가 원조일까?)

(아래는 보스보롯 최종 진화형)


두번째는 그레이트 마징가 vs 게타로보 G. 이번에도 뜬금없이 나타난 외계인들이 기계수를 풀어 놓는데 마찬가지로 힘을 합쳐 다구리 하는 내용. 그리고 로봇 대전 매 시리즈마다 자폭하던 무사시가, 자폭이아니라 '전사'하고 만다!

구체적으로 첫장면부터 게타선 연구소는 공격 당하고 있다. 이런 방심할수 없는 전개가! 그레이트 마징가는 개조중이라 출격 불가. 기세좋게 쳐들어온 외계인에게 결국 연구소는 부서지고, 무사시가 당하고 만다.
아, 글구 중간에 적의 기계수가 공중에서 게타로보를 붙잡고 땅으로 같이 떨어지는 장면은 건담 W 제 1 화의 원형이 된다.

어쨌거나 무사시가 죽자 사오토메 박사가 충격적인 고백을 한다.
"... 그동안 비밀리에 훈련을 해온 벤케이군을 소개한다."

다시금 공격 당하는 동경. 매회 부서지면서도 말짱하게 재생되어 있는 동경이야 말로 미스테리의 도시. 비너스 A가 출격하지만 한대도 못때리고 부서진다. 왜 나갔냐? 출격하는 그레이트. 박사는 비상 출격을명한다. 파일더로 합체하는 것이 아니라, 애시당초 합체한 채로 똑바로 위로 날아올라서 연구소 지붕의 출구를 통해 나가는 어려운 '비상출격'을 해야한다는 것! ..... 이봐 공중에서 파일더를 합체하는 쪽이 10만배는 더 어려운거 아냐?

기계수들과 상대하는 그레이트. 감동인건 네플 미사일로도 적을 해치운다. 로봇대전 하다모면 맨날 선더브레이크와 그레트 부스터만 쓰지만, 테쯔야는 무기에 차별을 두지 않는다. 공평한 녀석 같으니라고.
그리고 나타난 적은 픽시드론. 마찬가지로 로봇대전에 매번 출연해주고 있는 녀석이다. 사실 극장판 DVD를 본 이유는 앞의 기르기르간과 함께 이런 놈들 보려고 빌린거다.

광선에 고전하는 그레이트. 매번 팔과 다리는 하나씩 깨진다. 로켓펀치가 소모품이라곤 하지만 매회 이렇게 팔/다리가 날아가서야 연구소 재정 거덜나게 생겼다. 그래뵈도 개조후 첫 출격 이었는데.

어느틈에 만들어둔 (10배로 강력해진) 게타 G로 출력한 게타 팀. 무사시에 대한 예우일까? 벤케이는 포세이돈호 발진 외에는 대사가 없다. 10배로 강력해진 게타 G 이지만 별로 도움이 안되고 있다. 이 때 완성된 그레이트 부스터가 사출되고, 도킹에 성공하는 그레이트. 먼저 적의 모함을 노린다. 게타빔으로 붙잡고 (트랙터 빔이었냐?) 그레이트 부스터로 마무리.

다시 픽스드론과의 최종 접전. 아군의 공격을 튕겨내는 광선괴수에게 그레이트 타이푼을 날리자.. 몸주위의 광선이 씼겨 날아가 버린다. 페인트 칠이었던 거다. 광선이 없어지자 무서울게 없다. (왜!) 다양한 무기로 공격을 한 다음 또다시 그레이트 부스터로 마무리! ... 뭐냐, 반 프레스토! 그레이트 부스터의 잔탄은 x1이 아니란 말이다. 적어도 두방은 넣어 줘라.

전투에서 이기자 갑자기 미치루가 통곡을 한다. 픽시드론이랑 사귀었었던 거냐? 그리고 갑자기 밤. 하늘에무사시가 별이 되어 떠 있다. "녀석은 전투에 안어울리는 로맨티스트였어.".. 곧 떠오르는 '오와리(끝)'
(<= 전투에 안어울리는 로맨티스트)


사실은 유유백서보다 10배쯤 재미나게 봤다. 오프닝 따라부르기 하며. 필살기 쓸때 마다 따라서 외치는데 룸메이트들이 혀를 끌끌 차고 있었다.

곰곰히 생각해 봤을때, 저 만화가 재미난건 어린아이들에 눈높이들에게 딱 맞추어 주고, 쓸데없는 군더더기들은 다 쳐내고 보여줄 것만 확실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인거 같다. 아주 잘할것이 아니라면 어줍잖은 쓸데없는설정들은 다 쳐내고, 아이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을 만들어 줘야 하지 않을까? 백금기사님 블로그 어딘가에서 본글 내용처럼, "그리는 사람들이 재미난게 아니라, 보는 사람들이 재미난"것을 만들려 했을 때 정말 재미난게 나오는 게 아닐까? (.. 아니 그 반대던가?)

-300

by hongsup | 2004/09/18 03:19 | 창작과 비평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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