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물가


만담은 아니고 기록을 위해 지금 사는 동네 물가를 적어 둡니다.
다만 미쿡은 워낙 큰 지역이라, 동네 마다 물가가 천지차이라고 하니 큰 정보 가치는 없겠군요.
몇년쯤 후에 환율 변동, 물가 변동 (한국/미국), 경기 침체 영향 등등을 가지고 한번 되돌아 볼 생각입니다.

0. 전반적으로

학생 신분이다 보니, 싼 물건만 소비해서 비싼 물건의 bound는 잘 모릅니다. 비싼 물건들은 대게 품질이 좋지만, 중국산 월마트 가격 제품들을 용케 잘 사용하고 살아가면 적은 수입으로도 그럭저럭 버텨나갈 수 있습니다.
이 동네가 기본적으로 물가가 비싼 동네이긴 한데, 개중 주거비가 (미국내 다른 지역 대비) 특히 높은 편인거 같군요. 그 다음에 우리나라 있을 때랑 가장 물가 차이를 느끼는 부분은 인건비 항목이 들어가는 부분인것 같습니다. 사람손이 가는 모든 일은 다 비싼것 같습니다.

...




1. 식비

입이 열개라도 먹어야 산다고, 먹는 거에 쓰는 돈을 줄이는데는 한계가 있겠습니다.
외식비랑 식재료로 나눠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외식비는 한국 분식집 수준의 식당은 못찾았습니다. 심지어 학교안에 있는 식당들 마저 최소 6~7 $ (전 보통 환율 1000원으로 생각하고 썼었음. 근데 이젠 더 높이 잡아야 할듯.) 을 요구하니까요. 그래서 마눌님에게는 좀 죄송하지만 도시락을 싸 가지고 다닙니다. 대신 사람당 10$ 정도 수준에서 괜찮게 먹을 수 있는 식당들이 좀 있어서, 외식을 아예 못하는 건 아닙니다. 예를들면 Sizzler샐러드바가 9.99$ 입니다. (세금 별도). 한국에서 비슷한 수준의 체인들 보단 훨씬 저렴합니다.
.... 다만 서빙 받는 식당에서 15% 내외로 팁을 줘야 하는 게, 매식의 가장 큰 문제점...

식재료는 생선은 한국보다 조금 비싼거 같은 대신 (그게 문제가 아니라 주로 파는 어종이 달라진게 더 큰 문제), 돼지고기랑 소고기랑 가격이 비슷합니다. 과일은 확실히 저렴하고 (유기농 마크가 붙으면 가격 상승하는건 비슷하지만), 나물은 한국 마켓에서 사 먹는 고로 비쌉니다. 쌀도 쌉니다. 다만 쌀에 여러 품종이 있는데, 잘못해서 동남아시아 품종을 사오면 낭패.

집에서 요리 해 먹는 비율은 한식 60% 정도에, 빵,국수,기타 요리 40% 정도입니다만, 한식 해먹는게 그다지 나쁜 초이스는 아닌거 같습니다. 이 동네 풍조가 식사에, 특히 점심 식사에 애정이 없어서 말이죠. -.-


2. 주거비

학교에서 제공해주는 기혼자 숙소에서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거비가 생활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방2개, 부엌 1개, 화장실 1개 짜리 기숙사가 월 $1500 부근 합니다. 밖에서 방을 얻으면 이것보다 높은 가격일거 같고,
기숙사의 경우에는 고장수리, 인터넷, 난방, 수도가 무료인 만큼, 차이가 엄청 벌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원에 있을때 회사 근처 오피스텔이, 벌써 기억이 안나는데, 보증금 1000에 월 50만원 정도 했었던거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훨씬 저렴한 형태의 주거 방법이 많다는 것을 고려하면 차이는 더 벌어지겠군요.


3. 서비스 비용, 육아 시설 비용

인건비 들어가는 건 전부 다 비쌉니다.

머리를 한번도 돈내고 안잘라 봐서 정확한 금액은 알 수 없는데, (커팅하는데) 30 ~ 40$ 근처에 팁을 따로 준다고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출국하기 전에 블루클럽이 6000원으로 오른걸 확인하고 자르고 왔었는데, 아직 7000원 안되었으리라 믿습니다.

자전거 체인, 브레이크 고쳐주고, 타이어 바람 넣어주는데 30$ 받았습니다.

저에게 가장 치명적인건 육아 시설 비용입니다.
공립 어린이집들이 주 5일, 전일반 기준 1600$ 근방 입니다. 이 어린이집들이 무슨 대단한 교육기관이냐하면 그건 결코 아닙니다. 대부분의 시간동안 아이들끼리 노는 시간을 가지게 합니다. (play-based) 점심이나 스낵으로 나오는 것들도 시리얼+주스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우리 애는 다행히도(?) 동네 최저가 (절반 정도 수준, 대신 도시락 싸야 함) 수준을 보냅니다.

수원에 살때 아파트 단지안 어린이 집이 (35만원 + 5만원) / 월 정도 했습니다. 몇가지 교육 프로그램이 있었고, 식사는 밥+국+반찬에 메뉴가 매일 바뀌었었습니다. 선생들이 아이에게 관심쏟는 양은 차이가 큽니다. 작은 예로 수원에서는 선생들이 아이 집에 보내기 전에, 머리끈도 다시 묶어주고 옷도 다듬어 주고 그랬습니다. 지금은 아침에 공주 머리 해서 보내면, 오후엔 야수 머리가 되서 돌아옵니다.
다만 하나 커멘트는, 한국에서는 등록된 어린이 집에 국가/지자체에서 보조금이 나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보조금 없이도 저 가격에 유지될지는 미지수.


4. 유가, 교통비

1 갤런 (3.75 리터)당 3.8 $ 정도 했던거 같으니까, 한국을 리터당 2000원으로 계산하면 1/2 정도 되는 군요.
처음에는 이게 다 세금 때문 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한국에서 유류세 10% 낮춰도 아무 차이 없었다는 뉴스 듣고 나서,
유통, 경쟁 구조의 문제도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차를 타고 다닐 일이 많아서 (예> 마트까지 차로 가는 거리가 멈) 기름을 더 많이 소모하게는 됩니다.

대중 교통은 지금까진 거의 이용할 일이 없었지만, 이 동네에서 제일 큰 버스/기차 회사 가격을 알아보면,
버스 1회 이용 1.75 $, 기차 2.25 $ 합니다. 1개월 정기 권은 60 ~ 100$ 정도. 대도시가 아니라 지하철은 없는데,
서울시내 광역 버스 요금 + 월 정기권 없음 이랑 비교해 보면, 서울/경기도가 싸다고 말 못하겠습니다.


5. 잡화비

월마트와 중국산 제품 덕분에 수 많은 잡화를 싼 가격에 살 수 있습니다. 한가지 예가 월마트에서 80$에 산 유모차인데, 한국에서 10 ~ 20만원 주고 사는 급의 제품보다 편리합니다. (금속 대신 플라스틱이긴 한데, 설계가 잘되어서 그런지 만족스럽습니다. 단 조립을 해야함.)

아이들 의류를 사는 비용도 한국의 e-mart/homeplus 랑 이 동네 marshal, carters를 비교해 보면, 한국에선 2만원 이하 옷이 별로 없었던거 같은데 여기선 5~15$ 사이로도 괜찮은 옷을 많이 건졌습니다. 물론 비싼 옷이 대체로 디자인도 멋지고 품질도 좋겠지만, 부담 없이 입힐 수 있는 적당한 품질의 가격대를 놓고 비교해 봤을때 그렇습니다.

이 동네의 가장 큰 문제는 온라인 쇼핑이 별로 라는 거. 특히 배송비의 압박이 심해서 온라인 쇼핑의 가격적 매력이 하나도 없습니다. 10$ 짜리 사면서 배송비를 10$ 내야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배달까지 2주일 걸리고. 도대체 아마존은 어떻게 성공한거냐?

반면에 영수증 있고, 박스 있고, 안에 있는거 다 들어있으면, 한번 뜯어봤던 것도 환불 전부 해준다는 건 엄청난 장점.


6. 의료비, 의료 보험비

병원에 한번도 안가봤습니다. 처음 일년은 학교에서 보험을 들어주는데 한달에 200$ 정도 내야하는거 같습니다. 정확한 계약 내용은 기억이 안나는데, 병원 갈때 마다 본인이 내야하는 돈 (본인 부담액)이 있고, 보험이 커버해주는 최대 금액이 있고 뭐 그렇습니다. 딱 한번 병원 간게, 처음 오자 마자 무슨 결핵 검사 한다고 엑스레이를 찍으라 그래서 찍었는데, 그건 보험이 안된다고 해서 (질병이 아니라 검사 목적이므로) .. 70$ 냈습니다.

다행인건 이 동네에서, 저소득층의 경우, 몇세 이하 아이들을 대상으로 보험을 가입시켜 줍니다. 매달 10$ 이하의 적은 금액으로 높은 혜택이 있었던거 같습니다. 심지어 외국인 (F2 비자)에게도 혜택을 줍니다! 다만 이 동네 지역에서 추진하는 사업이고, 주정부나연방정부 차원의 혜택은 아닙니다.

회사에서 받았던 월급에서 의료 보험이 얼마씩 나갔는지 기억은 잘 안납니다. 다만 한 사람 명의로 등재되면, 가족들이 전부 혜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 한국 의료보험이 미국식으로 되어 버리면 귀국하긴 진짜 싫어지겠군요.

7. 기타

아이들 책값은 이 동네가 보통은 비쌉니다만, 싸게 살수 있는 기회가 종종 있습니다. 어린이 집에서 단체 구매 하거나, 도서관 시설에서 방출 이벤트 하는 기회를 잡으면 한권에 1$ 이하로도 구매 가능합니다. 다만 한국에서와 같은 하드커버 책들은 아예 없거나 무지 비쌉니다.

스타벅스 커피, 잘 안먹지만, 바닐라 라떼 그랑데 크기가 3.75 $ 입니다. 하나 사면 와이프랑 나눠 먹는데. 한국에서 얼마했는지 모르겠는데, 한 5000 근처 했던거 같습니다. 스타벅스가 특별히 비싼건 아니고 학교안에 있는 커피 판매대에서도 저정도(flavored라떼)는 비슷한 가격입니다.

반면 제일 싼 커피를 비교해 보면.. 회사에서 150원 짜리 커피 자판기가 있었는데... 여기선 1$가 최소 가격입니다.


8. 종합해 보면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수원살때 보다 확실히 올랐습니다. 대부분은 집값과 어린이집 비용 때문입니다.
공산품과 식료품은 적당히 저렴한 비용의 물건들로 버틸수 있습니다.
기름값과 일부 식자재는 훨씬 싼값에 사고 있습니다.
의료비는 쓰지 않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월급을 많이 주는 동네는, 물가가 비싸기 때문에 그렇다고 누가 말하곤 했었습니다.
물가가 올라가는 만큼이라도 월급이 올라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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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ngsup | 2008/04/09 08:11 | 만담과 생활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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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까날 at 2008/04/09 12:28
.......서울 물가가 세계 최강 아니었나?
Commented by 하느니삽 at 2008/04/09 13:52
어린이집은 그냥 서울에서 영어유치원 보냈다 치면 될 듯.. -_-;
Commented by 파르테노 at 2008/04/09 21:17
차이나타운에서 식료품 쇼핑을 하시면 식비가 강렬하게 줄어들어요
Commented by Cypris at 2008/04/23 12:07
차이나타운 최고죠.-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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