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No1 여탐정 에이전시


No.1 여탐정 에이전시라는 제목을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수많은 사람들이 스치고 지나가지만 황량한 대도시, 아마도 뉴욕. 마천루 빌딩숲을 벗어난 곳에 차려진 오피스. 여기의 주인은 의외로 블론드의 여자.아주 예쁘지는 않지만 날렵하고 다리가 예쁘다. 한편으로는 자신간 넘치면서도 어딘가 자신의 일부를 포기한 듯한 분위기를 풍기운다. 이혼이나 자동차 같은 사건들이 주된 업무지만 사소한 사건은 때때로 마약 밀매나 마피아 관련으로 번져가곤 하다. 천재형 탐정은 아니자만 과감하게 발로 뛰며 차분하게 사건을 정리해다가며 실마리를 추적하다보면, 번쩍이며 전체의 큰 그림을 찾아내는 능력을 가졌다. 남자복은 없는 편으로 옛날에 사랑했던 사람과는 헤어졌지만, 전화기 붙잡고 부탁하면 뭐든지 들어주며 때때로 '이러면 안되는건데'하면서 자료도 건네주는 젊은 검은 머리 형사와 이따금씩 전화로 불러내서 바에서 술이나 마시면서 시덥잖은 농담이나 사건을 물어주는 턱수염 기른 기자와 친하다. 물론 절대 결혼할 생각은 없다.

자 이런 이미지와 이 소설은 조금 틀리다.


사건의 배경은 보츠와나 공화국. 주인공 음마 라모츠웨는 이제 중년의 뚱뚱한 흑인 여성으로 첫남편에게는 버림 받았다. 그녀 아버지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광부로 일하면서 모은 돈으로 가축을 키우며 그녀를 교육 시켰다. 아버지가 돌아가신후 탐정사무소를 열고 지역의 사건을 해결해 주는 아프리카 유일의 여탐정이 된다.
해결해주는 사건들은 대게, 아내를 버리는 남편들이나 숲속에서 실종된 아이, 도둑맞은 자동차와 같은 것들이다. 대단한 추리력이나 니힐한 하드보일드형 집념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그녀는 특유의 명민함으로 이런 사건들을 명쾌하게 풀어 나간다. 도움을 주는 것은 자동차 수리공인 마테코니씨.

사실 전통적인 의미의 탐정소설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오히려 보츠나와라고 하는 특이한 공간에 대한 작가의 관찰과 애정이 듬뿍 담겨 있는 작품이라고 하겠다. 그곳 주민들의 생활 양식, 전통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문화적 변동, 그리고 그곳에서 여성들의 위상과 극복 같은 내용들을, 옆집 아주머니 이야기 처럼 쉽게 쉽게 쓰여져 있다. 이를테면 칼라하리 사막을 바라보면서 차를 한잔 마시는 느낌같은 것이랄까.

2권도 읽어볼 생각. 2권 기린의 눈물은 이 지방의 전통 공예 바구니의 이름.

아래 지도에서 보츠와나를 찾아보세요.

by hongsup | 2004/09/30 19:50 | 창작과 비평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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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xeraph at 2004/09/30 20:51
오홍; 남아공 위에 있는 지역인가요~
Commented by swordman at 2004/09/30 21:10
앞부분은 완전히 레밍턴 스틸이로군요.
Commented by 마담지나 at 2004/10/06 17:14
이 책 구입했는데, 생경한 느낌은 들지만 꽤..재밌더군요.
Commented by 정순철 at 2004/10/11 13:02
1권은 나도 봤는데 2권은 재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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