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 14일
[감상] 다빈치 코드
저도 읽었습니다. 책 뒷면에 있는 조선일보 리뷰에는 [..<장미의 이름>이 그레고리안 성가나 바흐의 음악 같다면 이 소설은 모차르트 음악을 듣는 기분이다.] 라고 쓰여있습니다만, 이 말은 모짜르트를 두 번 죽이는 것 같군요. 가벼운 팝페라 정도라고 평했으면 더 맞는 말이겠습니다. 그에 비하면 어떤 분 이글루에 어떤분이 커멘트를 다시기를 <푸코의 진자>를 제타 건담에, 이 소설을 건담 시드에 비유했는데 그게 좀더 사실에 가까울까요?
사실은 그 다지 거창한 비밀도, 어려운 수수께끼도 있지는 않습니다. 마찬가지 뒷면 리뷰엔 언어학, 기호학 '강의' 암호와 고등수학 '풀이'라고 말하곤 있지만 피보나치 수열 빼놓곤 수학이랑 관계된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수학적인 [암호]는 하나도 없었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성배를 숨긴 암호를 풀기 위해서 큰 수 곱하기 나누셈 비트 연산을 하는 걸로 한챕터를 소모하다가는 반품이 잔뜩 들어오긴 하겠지만...
성배란 예수와 결혼한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아마테라스의 요셉에 의해 프랑스(고울)로 건너와 메로빙거 왕조의 시조가 된걸 말한다는 이야기는 <푸코의 진자>에서는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었습니다. (어린나이에 읽다가 당황했던 기억이..) 그래서 다빈치 코드의 주인공중 소피쪽은 호들갑을 떨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랄까.
소설적인 재미는 헐리웃 영화의 구조와 비슷합니다. 약간 언밸런스해 보이는 남여 커플이 보이지 않는 위협으로 함께 도망다니면서 수수께끼를 푼다! 옛날에 봤던 <로맨싱 스톤>이 전형적인 예겠네요.
악의 세력! 이랄까가가 너무 약했다는게 아쉬웠습니다요. 이런류의 소설에는 모름지기 지구 정복을 노리는 비밀결사, 미국 대통령은 그 말단 하수인중 하나, 이정도는 되야 읽는 맛이 날텐데...
후반부의 밋밋함에도 불구하고 대중소설로 읽기 쉽게 쓰여져 있어서 베스트셀러가 될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어느정도 '쉽게' 쓸것인가가 관건인데, 에코처럼 다 아는 사실인듯 당연하게 쓰면 푸코의 진자가 되는거고.. 자칫 잘못하다가는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주인공 앞에 허구헌날 악당이 나타나 "사실 진짜는 뭐냐 하면.."하고 과외해주는 강의록이 되어버릴 테니까요.
개인적인 느낌을 비교평가하자면 한국작가가 썼던 ..뭐더라 헤르메스의 기둥? 그거보다는 재미있었지만, '랑프리에르의 사전'보다는 별로 인것 같습니다. 이 책 참 잼나게 읽었는데. 푸코의 진자랑 비교하는 건 불공평 하므로 논외.
아, 최후의 만찬 그림을 다시 보게 되었다는 건 하나 얻은 점이군요. 근데 막달라 마리아에게 자리를 빼았긴 제자는 그럼 누구일까요? -__-
-300
@ "손님 술은 얼마나 드릴까요?"
"막달라 말이야!"
# by | 2004/11/14 19:23 | 창작과 비평 | 트랙백(1)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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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다빈치 코드
원제: The Da Vinci Code 저자: 댄 브라운 출판사: 베텔스만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관장이자 존경받는 예술 애호가인 자크 소니에르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프랑스 사법경찰국은 소니에르가 그날 밤에 마지막으로 만날 예정이었던 어느 인물에게 혐의를 두고 그를 소환하여 현장 검증에 입회하게 한다. 그 인물이란 다름 아닌 기호학의 명수인 미국 역사학자 로버트 랭던이었다. 그러나 소니에르의 손녀이자 사법경찰의 암호분석 요원인 소피 느뵈는 랭던의 무죄를 확신하고, 상관 몰래 그를 빼돌려 함께 도망친다. 아무......more
"이야, 당신의 예상대로 전개되고 있지? 당신 머리좋군!"이라며 쉴새 없이 떠드는 느낌이었다구요.
저어, '아마테라스의 요셉'도 만담의 일부인가요?
(매우 망설이다가 한줄 씁니다.;;)
그나저나 푸코의 진자가 제타인데 다빈치가 시드라는 건 시드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도 너무한 비유 같습니다. G건담정도라면... (이것도 심한건가;;)
하여간 다빈치 코드, 너무 가벼워요T0T 발간 직후 읽었는데 왕 실망했던 기억이....
(그냥 친남매로 놔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