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06월 01일
[감상]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 무의식의 분석
[2002년 2월]
3. 하룻밤에 읽는 일본사
하룻밤에 읽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
제목으로 봐서는 무언가 재미 있는 이야기를 나열해 놓았을것같지만... 사실은 중고등학교 역사책을 암기용으로 정리해놓은것과 같은 종류의 서술이었다. 화살표와 표와 도형 같은 것들을 사용해 가면서....
사실은 정치사만 정리되어 있기를 바랬지만, 문화사라던지, 조세제도의 변천, 율령격식의 변화, 일본 국문학의 변천.. 이런거 까지도 정리되어 있어서... -___-
어쨌거나 대충은 일본 역사의 시대별 흐름을 구분해 낼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었다. 생각보다 천황에게 권력이 있었던 시절이 거의 없었다는 사실이 약간 놀라웠다고나 할까.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내가 일본 지리를 잘 모른다는 거다. 그나마 옛지명으로 써 있으니 더 알리가 있겠냐! 도무지 어디서들 싸우고 있는건지 도데체 이해가 안되었다. 반지의 제왕을 지도 없이 읽는 다고 생각해 봐라!
일본사는 중국사에 비해, 학교에서 너무 소홀히 다루는 경향이 있는데 (물론 충분히 그럴만 하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다루 어 주어야 하는게 아닌가 한다.
아, 어려웠던점 한가지 더. 일본어 이름들이 낯설어서 힘들었다. 일본어 이름 한자 읽기만 더 잘해도 재미있을텐데 말이다. 그치들은 도데체 어떻게 읽는 건지.
(그리고 말이야. TV 시리즈에서 어떤 어떤 모습으로 유명한 누구누구는 사실 그런게 아니라 오히려 어떤어떤 모습에 가 까웠다.. 라고 써놓은 서술들.. 일본 독자들에게는 재미있는 읽을거리였겠지만, 한국 독자들에게는 쓸모없는 페이지란 말이다!! 무슨 생각으로 번역한거냐?)
@ 2004년에 덧붙인 커멘트
: 결국 하룻밤에 다 까먹었다.
4. 무의식의 분석
융의 책이다. 끝까지 읽는데는 실패했다. 고등학교때 프로이드 책도 그랬었는데..
나름대로 분명히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쓴 책 (원래는 또 논문이었으므로)이므로 읽으면서 잘 따라갈 수 있어야 되는데 중간에 계속 막히는 가장 큰 이유는 번역 탓으로 돌리고 싶다.(곧 죽어도 내탓은 아니다.) 문장에서 주어 동사 목적어를 구별할수 없으면 그게 우리 말이냐!
음 그래도 초반에는 재미있는 개념들을 많이 발굴해 낼 수 있었다.
이를테면 MBTI 분석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I/E의 구별, 즉내향형과 외향형의 성격 구조 같은 개념도 융이 소개시키고 있다. 이후 발전해서 MBTI가 된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참 재미있었는데, 그 유명한 '심리테스트 문제'가 여기서 출발하고 있었다. 이를테면 길을가다가 멀리서 멋있게 생긴 성을 보았을때 (둘다 속으로는 저 성에 가보고 싶어하고 있는데) E인 사람은 "우리 저 성에 들어가 보자."라고 말을 하고 I인 사람은 "우리가 저 성에 들어가면 안되겠지?"라고 말을 한다는 것이다. 어디서 많이 보던 테스트 같지 않은가?
집단적 무의식.. 이란 개념이 유도되는 과정이 조금 논리적으로 와닿지는 않는데, 그가 여러 환자들을 다루면서 경험적으로 발견한 사실이라는데 내가 어쩌겠는가.
그리고 융이나 프로이드의 책을 읽어보면 19세기말 20세기초의 사람들은, 뭐그리도 인생이 복잡한지, 21세기 사람들 이상의 엄청난 강박증과 스트레스에 빠진 정신 착란자 집단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그걸 꼬치꼬치 분석해서 해석적으로 환원시켜가는 의사들은 도데체 뭔가!)
암튼 내가 이해한 융의 집단적 무의식이란 것은 무의식의 하나의 계층이다. 우리의 무의식은 두개의 층으로 나뉘어저서, 표층인 개인적 무의식은 본인의 경험으로 부터 축적된 무의식이다. 프로이드식 분석은 이 무의식의 영역을 파헤친다.
그리고 그 아래 심층에는 인류 공통이 가지고 있는 집단적 무의식이 있는 것이다. 이 무의식은 종종 신화의 형태로, 상징적인 형태를 가지고 바깥으로 뛰쳐 나오는 것이다.
오래된 인류는 미신과 신화와 고대 종교 같은 형태로 이 무의식의 영역을 달래왔지만, 근대화된 종교와 현대적 가치관은 이 무의식 영역을 계속 억압하여, 이 영역의 에너지
(넓은의미의 리비도)가 의식의 영역으로 치고 올라온다는 것이다.
융이 말한 "전 인류"에 흑인과 동양인을 포함했는지는 미지수다.
전 인류가 이러한 무의식을 공유한다니.. 얼마나 신비스러운 생각이 아니련가 말이다. 아마도 그 상징은 지역적으로 차이가 있을지 모르지만.
아 무의식은 의식과 대립하고 있는데, 어느쪽이건 억압 되는 쪽이 있다. 어떤 경우에는 무의식에 의해 의식이 억압을 받고, 의식에 의해 무의식이 억압을 받는 경우가 있
는데, 이 둘은 분리할 수 없으므로, 각각에 대해 어느쪽의 영향인지를 구별해 내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라고 할 수 있다.
@ 2004년에 덧붙인 커멘트:
이 책을 읽고 난 직후 글을 썼을 때보다 나는 지금 이 내용을 훨씬 더 많이 몸으로 "느끼고" 있다. 인류학책들도 많이 읽다보면 집단적 무의식이 발로한 상징은 다르겠지만, 인류가 공통으로 가지는 어떠한 것, 신비스러운 텔레파시로 연결되어 있다는게 아니라 인간이라는 생물/생명이 가지는 근원적인 레벨에서 무언가 공통적인 나눌수 있는 심리의 영역을 지니고 있다는데 동의한다.
전산학도인 내 입장에선 이를테면 나의 심리도 OS의 프로토콜 스택처럼 여러 레이어로 나뉘어져 있다고 비유하여 생각한다.
# by | 2004/06/01 00:02 | 창작과 비평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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